여러분은 켄 로치 감독을 아시나요? 한국 사람은 잘 모를 수 있으나, 영국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한 감독 입니다. 그야말로 영국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감독의 영화르 보면 뭔가 불편하지만, 끈끈하고, 답답하지만, 따뜻한 그런 영화를 많이 만듭니다. 영화의 주체가 되는 주인공이, 노동자 계급이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면 크게 기억나는 장면이 없을 수 있습니다. 연출, 플롯, 카메라워크가 평범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화려한 CG도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면 가슴 먹먹해지는 감정이 발끝부터 올라옵니다.
주인공이 되는 그룹이 노동자 계급이고, 사회적 약자인 이유는 감독이 직접 겪었던 부당한 대우 때문입니다. 1960년대부터 감독 생활을 했던 감독은 80년대 노동 운동을 탄압하던 정권의 검열 희생양이 됩니다. 그후 세계가 안정화되고, 1990년대에 영화계로 돌아와 영화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첫 영화는 1955년의 랜드 앤 프리덤으로 스페인 내전 영화입니다. 그때부터 감독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 시선은 마지막 영화를 만드는 순간까지 흔들리지 않았고, 변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소개시켜 드리는 작품은 이러한 영국 거장인 켄 로치 감독의 은퇴작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 입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켄 로치 감독의 은퇴작이자, 제69회 칸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안겨준 영화입니다.
이 영화 또한 사회적 약자 계급, 노동자 계급의 상황을 대변해주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때문에 화려한 CG도 현란한 카메라 워크도 없습니다. 그저 거장의 마지막 시선을 따라 묵묵히 진행이 됩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 드리자면, 주인공은 다니엘입니다. 다니엘은 아내를 잃은 후, 지병이었던 심장병이 악화되는데, 목수였던 본업도 못하게 되는 상화에 놓입니다. 이후 실업 급여를 신청하기위해 광공서를 찾아가는데, 공무원 특유의 미루는 행정과 초보자는 따라갈 수도 없는 복잡한 절차 때문에 애를 먹습니다.
그 때 또 다른 주인공인 케이티를 만나게 됩니다. 케테이티는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 맘 이었습니다. 케이티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두 아이를 열심히 키우고 있었고, 멀리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다니엘은 안타깝게 여깁니다. 이후 다니엘은 케이티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면서 케이티의 가족과 점점 가까운 사이가 되어 갑니다.
사람이 자존심을 잃으면 다 잃는거요.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가슴 먹먹한 감동을 전해 주는 것은 다니엘 블레이크 자체 입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탈출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자좀심을 잃지않고, 끝까지 한 시민으로서의 권리와 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고자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 저는 많이 공감하고,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노동자 계급에 가까우니까요. 게다가 후반부 다니엘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듯 락카로 관공서 벽에 통쾌하게 그래피티를 그리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핵심을 꿰뚫는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가슴 먹먹한, 진한 감동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오늘 저녁엔 가족과 한번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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